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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12.11.05 81일째
  6. 2012.10.31 파라과이 가족
쩡세's Paraguay2012.12.31 11:43

#1

파라과이에서 4달 하고도 약 보름을 더 살고 있는 나의 상태는 '갈등의 연속'이다. 그 중에서 가장 큰 문제는 집을 옮기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파라과이 현지인 가족과 같이 살고 있다. 여기 집 주인 부부를 엄마 아빠라 부르며 한 가족처럼 살고 있다. 사람들은 다 좋다. 처음에 나를 눈찢어진 동양인이라 놀려먹는 재미에 웃을 때는 짜증도 나지만 이젠 익숙해져서 아무렇지도 않다. 가족의 친척들이나 친구들이 자주 놀러오는 것도 이젠 전혀 부담스럽지가 않다. 여기까지는 내 마음을 컨트롤 하는 능력이 생겼다.


문제는 음식과 위치다. 나는 잘 먹고 살고 싶다. 아침 점심 저녁에 야채, 과일도 잘 사먹고 가끔씩 맥주나 와인도 마시며 내 피와 살이 될 음식을 잘 섭취하고 싶다. 그게 자유스럽지가 않다. 뭐 역시나 맥주나 과일은 사 놓고 먹으면 된다. 저녁 식사 시간이 심하게 늦을 뿐더러 나혼자 먼저 해먹는다고 해도 먹을 음식이 마땅치가 않다. 아니 없다. 해결책은 일주일에 한번씩 앞으로 해먹을 저녁 메뉴 재료를 사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먹을 만큼 충분한 양의 맥주와 과일을 냉장고에 채워넣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하기엔 내 마음이 그리 모질지가 않다.


위치도 문제다. 밤에 절대 혼자 못나간다. 밤에 위험하다고 해도 가끔씩 바에서 한잔씩 홀짝이고 택시타고 돌아올수도 있잖은가. 여기는 우선 나갈 때 택시를 잡을 수 없다. 그리고 엄마 아빠가 워낙 아이들의 안전을 신경써서 마음껏 돌아다닐 수도 없다. 돌아다니는 것 좋아하는 나의 입장에서는 심하게 껄끄러운 부분이다.


글을 쓰면서 드는 생각은 내 마음가짐을 바꾸면 어떻게든 살아지겠다는 것이다. 좋은 점도 많다. 내가 스페인어 공부한 것을 그때그때 실습할 수 있다. 혼자 살면 스페인어 활용면에서 기회가 거의 없어진다. 지역에 대해 물어 볼 것도 바로바로 물어 볼 수 있다. 내가 이런 장점을 잘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결론적으로 나는 아직 결정을 못했다. 아직 계약 기간도 남았고, 홈스테이와 자취가 각각의 장단점을 확연하게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갈등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나는 결국 내가 나 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갈 것이다. 오늘이 지나면 2012년의 마지막 날이다. 타국에서 한해를 마무리 하는게 무척 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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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라과이와 알레한드로
쩡세's Paraguay2012.11.20 08:56


우리학교 2학년 학생들과 ITAIPU와 동물원을 놀러가서 사진을 찍었다. 이들을 함께해서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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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라과이와 알레한드로
쩡세's Paraguay2012.11.16 10:47

파라과이에서 하루에도 수십번씩 마음이 왔다갔다 한다. 다 사람에 관한 것이다. 어제는 한참 동안 "코레아노"라고 하는 것이 거슬려 마음 아파하다가도 오늘 학교에 가서 아이들하고 이야기하고 노니 또 기분이 풀렸다. 저녁에 샤워하고 오랜만에 공부다운 공부를 하니 기분이 좋아졌다.


그런데 방에서 딱 나가니 다니엘이 이상하게 아무말도 없이 나를 지나치는 것이다. 페르난도도 웃기만 하고 아무 말도 없이 나를 처다 보았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부엌에서 물을 떠서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햄버거를 먹고 있는 노르마의 모습이 보였다. 그냥 가서 아무 말도 없이 쇼파에 기대 티비를 보니 다들 아무 말이 없었다. 


나는 좀 할말이 없어졌다. 그래서 좀 더 티비 보는 척을 하다가 노르마 옆에 가서 앉아 감자튀김을 몇개 집어 먹으니 그제서야 노르마가 오스카에게 햄버거 사오라고 하는 것이다. 나는 그냥 엎드려 절받는 꼴이 될 것 같아 "괜찮다"고 했다.


근데 이건 괜찮은게 아니다. 여지껏 "저녁밥"에 대해서 그렇게 강조했는데 이런 대우를 하다니 좀 흥분했다. 감정이 치솟아 오른다. 그래 그네들의 입장에서는 내가 아무 소리도 없이 조용히 있어서 자는 줄 알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 그래도 최소한 한번 문 두들이고 물어나 봐야 되는 거 아닌가? 여지껏 "저녁밥"에 대해 그렇게 강조하고, 집 계약할 때에도 그네들이 임대가 아니라 밥값만 받는 다고 했으면 그 "밥값"이라도 잘 사용해 줘야 할 것 아닌가? 심지어 난 오늘 저녁을 먹을게 없어서 빵에다 과일주스 먹었다.


타지 생활하면서 안그래도 마음 여려지는데 내 마음 그렇게 긁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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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라과이와 알레한드로
쩡세's Paraguay2012.11.06 11:51

오늘은 참 보람 있었다. 그동안 7명의 스페인어 선생님의 전화번호를 얻어 그 중에 3명을 만나보고 드디어 거기서 내게 맞는 한명의 선생님을 만났기 때문이다. 아직 나이는 모르지만 쉰은 넘었을 것 같고 말이 느리고 친절하고 비교적 내 집에서 가까이에 사신다.


스페인어를 국어로 쓰는 나라에서 내가 무슨 분별력이 있겠냐마는 내가 분별하고자 했던 것을 압축하자면, '외국인에 대한 배려'이다. 스페인어를 국어로 쓰니만큼 스페인어는 내가 배우기 충분할 만큼 다들 잘할 것이고, 가르치는 것도 다들 고등학교나 대학교 현업에서 뛰시는 분들이라 의심할 여지가 없을 뿐더러 내가 잘 분별할 수도 없다. 하지만 그 사람의 인성은 내가 만나보면 느낄 수 있다. 


기본적으로 외국인이 잘 못알아듯는 기미가 보이면 말을 천천히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는 선생님이 있는가 하면, 처음부터 돈얘기를 하는 선생님도 있었고, 만나보니 너무 고집이 세서 내가 모르는 것을 그 때 그 때 해소할 수 없을 것 같은 선생님도 있었다. 사람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와 마음씨가 좋아야 한다. 어렵게 선생님을 찾았지만, 찾는 과정에서 이것을 몸소 느낄 수 있어서 보람찼다.


앞으로 Beatriz 선생님과 함께 할 수업들이 기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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쩡세's Paraguay2012.11.05 07:49

(파라과이)엄마, 아빠, 동생들이 다 이모 문병을 가서 졸지에 나 혼자 집에 있게 되었다. 나도 가서 위로해 주면 좋은데 요즘 말하는데 주눅이 들어서 가족들하고 같이 뭘 하기가 조금 꺼려진다.


덕분에 혼자 집에서 공부도 하고 오랜만에 집 화단 사진 찍으며 혼자 잘 놀았다.

Pao와 페이스북 채팅하다가 배가 고파져서 집에서 1블럭만 가면 있는 가게에서 햄버거도 사먹고 왔다.


오늘 찍은 사진 몇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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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라과이와 알레한드로
쩡세's Paraguay2012.10.31 12:23

파라과이에서의 삶이 어느덧 2달이 넘어간다. 한국에 있을 때 매일 같이 꿈꾸던 외국에서의 삶인데도 마치 오랬동안 살아왔던 것처럼 벌써 익숙해져 버렸다. 지구 반대편, 한국에서 가장 먼곳으로 가면 내 가 만나는 사람들도 완전히 다를 줄 알았는데 사람은 다 비슷한 것 같다. 가족이 소중하고 돈이 소중하고 좋은게 좋은 거고...

이런 익숙한 사람냄새 속에서 나를 바꾸려고 몸부림 친다. 이전과 똑같다고 느낄 때가 바로 변곡점인 듯 하다. 그런 익숙함을 딛고 변화를 향해 한발 더 내딛느냐 마느냐..


그런 힘겨운 발걸음을 하는 가운데 내게 힘이되는 가족이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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